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전직 광역의원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의 월급 일부를 상당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보내주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심규환 전 경남도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난한 국회의원'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심 전 의원은 이 글에서 "2010년 6월 도의원에 당선되자 국회의원 사무실로 불려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 말씀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김아무개 비서의 월급을 책임지라는 것이다"며 "그래서 2010년 8월부터 매월 80만 원씩 김 비서의 계좌로 보냈다"고 했다.
"매월 40만 원씩 보태..." vs. "상식적으로 납득 안 돼"
그는 "나도 형편이 좋지 아니하여 협의하여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매월 40만 원씩 보냈다"며 "가난한 국회의원 때문에, 난 의정활동 기간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심규환 전 의원은 이런 글과 함께, 최근 전직 비서관이 자신의 월급 중 120만 원을 매달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한테 상납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사진으로 같이 올려놓았다.
심규환 전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하여 4년 동안 의정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심 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사무실 여직원 명의로 국회의원 비서의 개인 계좌로 월급을 보냈고, 몇 달 뒤부터 본인 명의로 보내주었다"며 "처음에는 그 비서가 국회의원 비서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계속 수행했고, 나중에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심규환 전 의원이 이 글에서 구체적인 국회의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심 전 의원이 지목한 국회의원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다.
해당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특정되지도 않은 내용이고, 사실관계도 없다, 입장을 밝힐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측은 "김아무개 비서의 월급을 후원회에서 냈다"거나 "우리 사무실에서 충분히 급여가 지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한테 비서 월급을 책임지라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