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로맨틱멜로디초비

싱어송라이터 로맨틱멜로디초비 ⓒ 이종성


2012년 데뷔하자마자 '초비콜링'이란 노래가 유명 스포츠 브랜드 CF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주목받은 여성 뮤지션이 있다. 작곡과 작사, 편곡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송라이터 로맨틱멜로디초비. 꿈과 희망이 담긴 노랫말과 멜로디로 노래를 듣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꾸준히 디지털 싱글과 EP를 선보인 그녀가 마침내 첫 정규 1집 <안녕, 흰 구름아>를 발표했다.

음악인의 길을 걷기까지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 '착한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로맨틱멜로디초비를 지난 12일 홍대 부근 카페에서 만났다.

- 데뷔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게 된 소감은.
"막연했던 생각들이 계속해서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3년 전 EP를 발매한 것도 꿈만 같았는데 싱글과 EP를 꾸준히 내다보니... 새해 첫날 정규앨범 작업을 시작했는데 6월 16일 완성되었다. 그런데 가슴 벅찬 기분보다는 담담하다."

- 어떻게 뮤지션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앨범을 내고 가수 생활을 한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 때 하우스 음악에 심취해 홍대 하우스클럽에서 4년 정도 댄서로 일하기도 했는데 다른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음악 녹음실에서 1년가량 일하면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당시 미국과 한국 음악계에서 일한다는 한 분을 우연히 알게 돼서 내 꿈이 빨리 이루어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모 인기그룹의 팬이었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오랜 시간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이후 종교생활을 시작해서 점차 마음의 평화를 얻었고, '구름이'란 반려견을 키우며 위로를 받았다. 1년 정도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서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그때부터 일상의 소중한 이야기를 일기로 써나갔는데, 멜로디도 흥얼거리면서 그때그때 휴대폰에 저장해 놓았다. 그러면서 '아! 나도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 그럼 어떻게 현 소속사에 몸을 담게 되었나.  
"예전에 일했던 녹음실에서 평상시에 오빠로 불렀던 가수분을 만났다. 그분께 스케치한 노래를 들려드렸더니, 좋다는 대답과 함께 정식으로 녹음을 해보자고 했다. 그때 들려 드렸던 노래가 바로 첫 앨범 타이틀 곡 '내 반쪽 사과'였다.

2012년 초 한 기획사를 소개받아 봄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려고 했는데, 발매가 계속 늦춰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계약을 파기했다. 가수가 되려는 일을 접으려고 했는데, 가수 오빠가 만들어 놓았던 스케치 곡들을 당시 소니뮤직에서 실력 있는 음악인을 양성하려고 설립한 '도모' 레이블에 보냈다. 뜻밖에도 녹음을 해보자는 꿈과 같은 연락이 왔고,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 이름이 상당히 길고 독특하다.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초비'로 이름을 쓰려다가 아이돌 가수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다. 원래 글을 기록할 때마다 '로맨틱멜로디'란 수식어를 항상 써왔다. 추구하는 음악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 많아서 여덟 글자의 긴 이름을 갖게 됐다.(웃음)" 

- 정규 앨범의 콘셉트가 궁금하다. 음악 팬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점이 있다면?
"앨범이나 노래를 낼 때마다 특별한 의도를 가진 적은 없다. 내 일상을 가사와 멜로디로 이야기하고 편안하게 전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다만 싱글과 EP 곡들이 내 이야기의 일부분을 담았다면, 정규 앨범은 한 편의 완성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구름'을 좋아한다. 하늘에 떠 있는 다양한 구름은 내 삶의 큰 위안이자 노래를 만들어 나가는 상상의 나래다. 나에게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강아지 '구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앨범 제목과 같은 타이틀곡도 담았다. 내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 첫 EP 발매부터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의 삶은 어땠나.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 안 할 수 없을 듯하다. 가수란 꿈을 가진 20대는 노래나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지만, 30대에 시작한 뮤지션의 삶은 꾸준히 오랫동안 음악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무대에 계속해서 서고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거다. 그래서 꾸준히 새 노래를 발표해야 한다.(웃음)"

- 주로 밝고 상큼한 분위기의 노래를 발표했다. 혹시 이번 정규앨범이 음악적으로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도 있나.
"음악의 다양성이 점점 확장되고 있어서 스스로 놀라고 있다. 내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의 변화는 없지만, 추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하지 않은 장르에 대한 도전을 시도했고 완성해 나가고 있어서 나 역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고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가수들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로맨틱멜로비초비란 뮤지션을 알리고 싶다. TV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복면가왕>이나 <무한도전 가요제>처럼 음악과 예능이 접목된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다. 노래뿐만 아니라 예전의 실력을 되살려 댄스도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다.(웃음)"

- 어떤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싶나.
"'선한 음악을 만드는 음악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화나고 슬픈 상황에서는 곡 작업을 하지 않는다. 가사와 노랫말을 쓰더라도 그런 일들이 다 지나간 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려낸다. 각박하고 힘든 현실에서 밝고 맑고 투명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고, 그런 음악을 해온 뮤지션으로 평가 받고 싶다.

정규 앨범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 솔로 활동 이외에도 푸드코드, 핫초코란 두 개의 혼성 프로젝트 듀오 멤버이기도 한데 여러 노래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섬마을 쌤>이란 프로그램의 OST에 참여해 '섬마을 순정'이란 곡을 노래했다. 친구 아비가일과 지난 2014년 12월 '눈이 펑펑펑'이란 싱글도 발표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이나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로맨틱멜로디초비 여성 싱어송라이터 초비콜링 정규 앨범 안녕 흰 구름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