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 "김지태가 친일파? 박정희가 훨씬 더 친일파"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충격과 경악과 공포였다"며 "본인의 큰 약점이라고 하는 것에 사실 관계가 말이 안 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시민정치콘서트 '우리는 유권자다' 패널로 참여한 한 교수는 행사 시작 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칼로 찌르고 사람을 죽이고 가져가야 강탈이냐"며 기자회견에서 '부일장학회 강탈' 여부에 대한 법원 판결을 잘못 말했다가 번복한 박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입장을 바꿔 놓고 박근혜쪽 후보와 가까운 사람을 김대중, 노무현 시기에 그랬다, 예컨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잡아다가 방일영 장학회 내놔라 뺏어다가 노무현 장학회 만들고 조선일보를 거기다가 집어 넣었으면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한 교수는 "저게 잘못된 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저런 짓을 또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러면 한겨레신문을 잡아다가 뺏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을 안 가질 수 없다"며 "21세기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라면 과거에 사람을 잡아다가 언론사를 빼앗은 게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그것은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김지태 씨가 친일파라고 해서 (부일장학회) 재산 뺏었다고 했는데 김 씨는 친일파가 아니고 이 사건은 친일 문제하고 전혀 상관 없는 사건이었다"면서 "백번 양보해서 김지태 씨가 친일파라고 치더라도 그런데 친일파 재산을 왜 친일파가 뺏어가냐, 박정희가 훨씬 더 친일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자꾸 진실게임으로 몰고 가는데 잘 모르는 기자들 앞에서 언론 플레이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갖고 공개적으로 하나 하나 토론을 해보자"며 박 후보를 향해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한홍구 교수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박정호 | 2012.10.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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