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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21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미국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21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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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하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까지 부산항에 입항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위성 발사를 이유로 9·19군사합의의 효력정지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는 "대결 중단"을 촉구했다.

우리 군 "북한, 발사 강행 시 연계조치"

미 핵항모인 칼빈슨함이 제1 항모강습단을 이끌고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1일 오전. 칼빈슨함의 부산행은 지난 2017년에 이어 6년 만이다. 미국은 당시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에 맞대응하기 위해 칼빈슨함을 한반도에 투입했다.

이번 입항의 경우 한미가 사전 협의한 사안이지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상황이 엇비슷하다. 핵항모가 부산항에 들어온 날, 북한이 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위성 발사 계획을 본 해상보안청에 통지했다.

우리 군은 칼빈슨함의 방문이 당장은 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확장억제 약속에 따라 투입됐단 설명이다. 그러나 대응 자체를 하지 않겠단 뜻은 아니었다. 합참 관계자는 "(위성) 발사를 강행한다면 연계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역의 시민단체는 핵항모의 투입이 가져올 영향을 우려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칼빈슨함의 입항 소식에 바로 작전기지를 찾아 이를 규탄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부산평통사 회원들은 작전기지 입구와 주변에서 '핵전쟁을 부르는 전략자산 전개 중단'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박석분 부산평통사 상임운영위원은 "자칫 한반도의 대결과 긴장이 지난 2017년에 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자산의 빈번한 전개가 북한의 핵위협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되레 충돌 가능성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십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세균실험실 추방, 미군기지 문제 해결 부산대책위도 현장에서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한 달도 안 돼 핵항모가 다시 부산을 찾은 점부터 문제 삼았다. 대책위는 "전쟁의 불구름을 몰고 오는 격"이라며 "특히 부산이 핵전력이 수시로 드나드는 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역시 군사적 긴장 격화를 걱정했다. 대책위는 칼빈슨함의 입항을 두고 "한미가 위성 발사를 빌미로 또 연합훈련을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첨예한 군사적인 대립을 끝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전위봉 대책위 상황실장은 "긴장 고조와 핵전력 기지화 반대를 위한 후속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가운데,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21일 부산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기지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가운데,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21일 부산 남구 백운포 해군작전기지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부산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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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칼빈슨함, #핵항공모함,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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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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