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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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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참패 후 12일 만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첫 '인사(人事)'에 대한 야권의 평가는 사실상 낙제점이었다. 윤 대통령은 22일 '친윤석열계 맏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번 충남 공주·부여·청양 총선에서 6선에 도전했지만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관련기사 : 윤 대통령 "비서실장에 정진석, 설득에 주력하기 위해" https://omn.kr/28ew0 ).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총선 민의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라면서 강한 실망을 표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22일) 브리핑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은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정 비서실장은 친윤 핵심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윤 대통령은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의 역사관 논란·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혐의 실형 선고·막말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협치 대신 정쟁을 촉발시킬 인물" "국민통합에도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 대변인은 "이런 인물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세우고도 국정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늘의 이 인사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하시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듯 오직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려는 인사라면 국민께서는 회초리로 부족했다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브리핑 후 "윤 대통령은 정 의원을 야당 설득 및 소통에 적합한 인사라 판단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이 바뀔 수도 있으니 예단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친윤계 핵심인사로 대통령과 함께 해 온 행보를 보면 과연 이 분이 대통령께 고언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일 때도 못 했는데 대통령의 참모로서 대통령과 뜻이 다른 얘기를 할 수있을까"라며 "이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국민 다수가 그렇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국민들의 '화'에 불을 지르겠단 인사"

조국혁신당도 "4.10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자리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기에, 국무총리에 준하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란 성격이 분명한 이번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고서, 국정운영 실패에 작지 않은 책임이 있는 정진석 의원을 다시 중책에 기용하는 것을 보니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이태원 참사 관련 망언 ▲한일정상회담 관련 역사관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10.29 참사 관련해서는 '이태원 압사 사고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탓이기에 민주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망언을 한 바 있고, 윤석열 정권의 한일정상회담이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받자 '식민지 콤픔렉스에서 벗어나자'고 말한 바 있다"며 "(총선 낙선 후 비서실장 '영전' 결정은) 총선을 통해 '나 화났다'고 강한 신호를 보낸 국민들의 화에 불을 지르겠다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잘 전할 사람을, 그 민심을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다시 찾아보시라"며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 비서실, 그리고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돌려막기'보다 더 안 좋다... 당심·민심 괴리도 못 보는 사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돌려막기'보다도 더 안 좋은 양태"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 관련 질문에 "이번 선거에서 (참패 결과에)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는 어쩌면 '상'에 해당하는 직을 준다, 얼마나 공정하지 않은 인사냐"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이 과거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당심 100%'로만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해 당 운영과정에서 당심과 민심을 괴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심 100%' 룰을 밀어붙인 사람이 이 정부의 실책에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라며 "당심과 민심 간 괴리도 못 보는 사람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 이럴 때일수록 민심이 뭔지 아는 사람이 비서실장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실망이 일부 나오는 상황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22일) 본인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무너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전당대회로 뽑힌 당대표를 대통령의 지시로 내쫓은 것과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을 급조해 대통령의 사당으로 만든 것"이라며 "그 두 가지를 모두 주도한 사람이 바로 정진석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주역인 정진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결국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한때나마 변화를 기대했던 제가 미련했다"고 적었다.

태그:#정진석, #비서실장, #윤석열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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