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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 지지통신=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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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국 운영에 분수령이 될 4월 28일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고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여론조사(19∼21일 실시·2044명 대상)와 정세 조사를 벌인 결과, 보궐선거 선거구 3곳 모두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3곳 중 유일하게 자민당이 후보를 공천한 시마네 1구에서도 입헌민주당 가메이 아키코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민당 니시코리 노리마사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시마네 1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대결하는 유일한 선거구"라며 "격렬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민당, 2곳서 후보도 못내... 유일한 후보는 열세 

중의원 3명을 뽑는 이번 보궐선거 지역은 모두 자민당 의원들이 차지했던 곳이다.  특히 시마네 1구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자민당이 독식했던 선거구다.

그러나 자민당은 기존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현역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한 시마네 1구에서만 재무성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후보를 내세웠으나, 이마저도 당선이 어려운 상황.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지난 3월과 같은 25%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6%에 달했다.

또한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징계 대상에 기시다 총리가 빠진 것을 두고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로 나타났다. 

지원 유세 나선 기시다... 현장에선 "역효과 우려"

일본 언론은 만약 자민당이 시마네 1구에서도 패배한다면 가뜩이나 지지율이 부진한 기시다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더욱 약해지고, 퇴진 위기에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보궐 및 지방 선거에서 잇달아 패한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도 진다면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중의원 해산과 올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21일 직접 시마네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연단에 오른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거듭 사과하면서 "정치자금법 개정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자민당 총재로서 내가 선두에 나서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 징계 처분에서 자신이 빠진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그 기회이고, 시마네 1구 유권자들이 먼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녹록지 않다. 유세에 나온 한 남성은 "자민당원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시마네현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지원 유세로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라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기시다 사퇴' 정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라고 내다봤다. 

태그:#기시다, #자민당,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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