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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대형 걸개그림을 들고 행진을 했다.
 ‘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대형 걸개그림을 들고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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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보'를 가동해 금강을 죽이려는 최민호 세종시장은 당장 이 자리에 나와라!"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위와 같이 선창을 하자, 세종시청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큰 목소리로 "나와라!"를 세 번 외쳤다.

'금강에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강물을 막아 비단강 프로젝트와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겠다는 반환경 시장을 규탄한다"면서 구호를 외치면서 '강물아 흘러라'라고 적힌 대형 걸개그림을 들고 시청 앞 광장을 돌았다. 시청 앞쪽에도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현수막 10여개를 붙였다.

세종시민사회단체, "금강 죽이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
  
‘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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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여성,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장남들보전시민모임,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세종기후행동,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4.16세종시민모임, 대전환경연합, 청주충북환경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자인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를 재가동하면, 죽어 있던 좀비보를 일으켜 세우면, 금강이 죽는다는 것을 세종시민들은 알고 있다"면서 "시민들과의 아무런 대화나 협의 없이 가장 앞장서서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는 세종시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첫 발언자인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4대강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 중 가장 먼제 세워진 게 세종보인데, 지난 5년여 동안 개방된 뒤 수많은 생명들이 찾아왔다"면서 "그 생명들을 위해 금강, 낙동강, 영산강의 시민행동 활동가들이 10일 째 천막농성을 하면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4월 30일부터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의 하천부지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 곳은 세종보가 가동된다면 제일 먼저 수장될 곳이다.

문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은영 시민행동 집행위원장(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 수문을 닫는다면 언제든 수장될 수 있는 현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천막농성을 해오고 있다"면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환경부 등에 세종보 담수를 요청했다는데, 금강을 죽으면 지역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세대에게 남겨줄 생태자산을 탕진하자고?"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이 8일 세종시청 앞에서 열린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이 8일 세종시청 앞에서 열린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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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은정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종시는 금강이라는 생태환경을 근거 삼아 지어진 도시인데 세종보를 세워 흐르는 강을 6년 동안 막았었다"면서 그 뒤의 생태계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모래톱, 멸종위기 어류, 수달, 다양한 조류와 생물종 등을 잃었고, 얻은 것은 강물에서 나는 악취와 오염된 펄에서 자라는 벌레들, 강변을 뒤덮은 녹조와 오염된 공기뿐이었습니다. (중략) 그래서 죽어가는 강을 살리기 위해 2018년에 다시 보를 개방했고 인간의 사악한 마음과는 달리 금강은 그런 인간까지 너른 품으로 안고 자연성을 회복해서 잃었던 생물종들이 다시 금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성 처장은 "세종은 다른 도시와 달리 젊은 만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많다"면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미래 세대에게서 빌려 쓰는 금강을 막아 보트를 타고 대관람차를 세우는 등 관광자원 개발을 빌미로, 관광 수입이라는 과거 지향적인 사업을 구상하며 금강을 다시 다 써버리고 소진하고 있는데... 미래 세대에게 이자를 쳐서 주지는 못할지언정 원금이라도 보존해야 되는 생태자산을 탕진해 버리고서 어떻게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단 말입니까?"

성 처장은 "세종시는 환경부가 금강의 전권을 가지고 있기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최민호 시장은 세종보 재가동을 중단하여 진정한 모랫빛이 금빛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달이 뛰놀고 흰수마자가 숨쉬는 건강한 금강을 원한다"
  
‘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에?생명과?평화를?염원하는?세종지역?시민사회단체’는 8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보 가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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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세종보 상류의 모래사장과 자갈밭에는 100쌍의 물떼새들이 한창 산란중인데 세종보를 담수하면 물떼새 알들은 모두 수장되어 죽어갈 것"이라면서 "세종보로부터 8km 상류의 합강 모래여울에는 흰수마자와 미호종개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7월까지가 산란시기이다. 세종보를 가동하여 담수한다면 이들 서식지는 물에 잠기고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이물질이 쌓여 더 이상 흰수마자와 미호종개는 살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수달가족이 맘껏 사냥하고 뛰노는, 흰수염의 흰수마자가 계속해서 살 수 있는 맑고 건강한 금강을 원한다"면서 "세종보 담수는 죽음이다, 우리아이들에게 모래가 흐르는 비단강을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세종보는 최후 방어선, 낙동강-영산강-한강 활동가들은 모여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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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가 사실상 4대강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에 달려왔다"면서 "막혀 있는 낙동강의 수문을 열게 하려면 금강은 계속 열려있어야 하고, 세종보가 닫힌다면 4대강 전체가 영원히 닫힌 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처장은 이어 "지금은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 위해 낙동강, 영산강, 한강의 모든 활동가와 시민들이 금강으로 모여야 한다"면서 "오늘 규탄의 대상이 된 최민호 시장은 세종보로 막힐 금강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라도 검은 물만 가득한 낙동강에 한 번 와봐야 하고, 그래도 금강을 막는다면 시장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세종보, #좀비보, #4대강사업, #낙동강,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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